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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China Life

기도실 - 힘든 영혼을 위해 기도합니다.

A님에게 위챗으로 전화가 왔다. 오랜만에 통화이다. 2021 10 16 위챗으로 통화 후 거의 1년 만이다.

"안녕하세요. 잘 계시죠?"
"어 신대표 잘 있지?"

첫 목소리를 들으니 A님은 맞는데... 너무 쇠약하신 목소리라 다른 사람인 줄 순간 착각했다.

"신대표 내가 좀 많이 아파...  잔명이 얼마남지 않은거 같아. 난 성실히 열정적으로 살았는데 내가 왜 이런 일이 생긴건지..."
"네? 많이 편찮으세요? 갑자기 무슨 일이신지...."

목소리에 힘이 없고 건강 상태가 매우 안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암이신지? 어떤 상황인지 물어보기가 너무 죄송해서 그만 두었다. 통화를 장소를 회의실로 이동하면서 눈물이 났다...

"병원비가 하루에 65만원 들어가... 그렇지 않으면 병동이 없어..." 전화기로 슬픔과 고통이 묻어나온다.

A씨는 중국에서 20년 넘게 생활을 하셨고 S사 출신으로 S사 1차벤더 동사장으로 1965년도 생으로 기억한다. 운동과 일 그리고 배움에 항상 열정과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에 많은 감동을 받았는데.... 코로나 시작 쯤 한국에 가셔 이런 저런 일을 정리하시고 다시 중국에서 보자고 하셨는데...

"우리 같이 하는 투자모임 있잖아... 이제 탈퇴를 해야할꺼 같아. 2023년 회비 납입도 이런소식 전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자금 정산은 아들이 연락갈꺼야."
"고문님... 뭐라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찾아 뵙지도 못하고 죄송합니다." 나도 너무 황망해서 눈물만 났다. 사는게 뭐라고... 주변과 뒤를 돌아보면서 여러가지 고민과 생각을 하고 가장 먼저 아내가 생각났다. 아내에게 미안함과 고마움… 그리고 주변 사람들...  그리 욕심을 부렸을까?

통화를 마치고 아드님과 소통을 하면서 마음이 아팠다. 얼마나 힘들고 외로우셨을까?
A씨와 그 동안 위챗에서 소통한 내용을 확인하니... 부고 소식뿐이다.

2021 2 ** 부친상
2022 8 ** 장모상
2022 11 ** 모친상

하나님 외로고 힘든 A님의 영원을 위로해 주세요. 고통과 아픔이 없는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길 기도합니다. 외로움과 고통을 어루만져 주시고 그와 벗이 되어 주십시요.

기도실 - 강현덕

울려고 갔다가
울지 못한 날 있었다

앞서 온 슬픔에
내 슬픔은 밀려나고

당신
들썩이던 어깨에
내 눈물까지 주고 온 날

저만 세상에서 가장 힘든 줄 알았는데 당신의 슬픔과 고통 앞에 아무것도 아니어서...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라 그저 슬퍼하기만 합니다.